일상에서

새로운 월요일의 취미

빅토리기쁜맘 2013. 5. 28. 14:36

 

 

녹색 퀼트 미니 가방(17*24*폭6cm)

무늬가 독특한 동전지갑은 여행기념품,

핑크색 장미 동전지갑은 자궁경부암 환우모임때 인사동에서 구입한 가죽제품.

 

어제 완성한 왕관 파우치(24*13.5*바닥 폭 7cm)

마름모꼴에 선이 보이는 것은 퀼트바느질을 하려고 그은 선인데..

물로 씻으면 금방 지워지는 수성 퀼트펜으로 그은 선.

아직 물로 못지웠어요.ㅋㅋ

 

속을 열어보면 이런 모양으로 생각보다 꽤나 많이 들어간다.

보이는 동전지갑들 두 개 다 들어가고도

컴팩트 소니 카메라 넣고 핸드폰도 넣고 다닐 수 있다.

가벼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완성해서 뿌듯한 김에 기념촬영을 했다.

 

우리 교회에서는 소모임을 통해 교회를 지역주민의 문화생활을 위해 개방하고

또 교인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끔 하는데..

(처음 시작때 인도하는 기도는 하지만

부담 안주기 위해 교회나오라 소리는 안함)

내가 가입한 것은 퀼트 소모임.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수업을 시작합니다.

강사님이 봉사로 하는 거라 강사비 무료이고

재료비만 들어갑니다

(퀼트 재료비가 생각보다 꽤 들긴 합니다.

거의 다 수입천을 쓰더라구요.)

 

도안을 그리고 마름질을 하고 퀼트 바느질을 하는 동안

무념무상..

어릴 적에 가위로 쏙닥질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듯도 싶고

딸아이 어릴 적에 인형옷 만들어주던 때로 돌아간 듯도 싶은 것이,

잠시 일상의 번잡했던 소란을 잊는 시간입니다.

 

멀리 봉천동에서도 배우러 오고

나같은 주부 뿐 아니라

어린이집 원장, 학원 지입차 운전하는 분, 매점 운영하는 분 등등..

 다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지만

결석없이 이 시간을 아끼는 이유는

아마도 바느질이 주는 힐링효과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 이쁜 나만의 작품이 생긴다는 것도 즐겁지만

그 무념무상의 시간이

천주교로 따지면 피정시간처럼

내 영혼을 휴식시키고 위무하는 기분이 든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욕심은 금물.

 

 책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중간크기의 손가방들을 여러 개 만들어

내게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하나씩 나눠 주고 싶단 게

제 소망입니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분들은 이미 그렇게

시댁 친정, 형제와 친구, 은사님께 선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몇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아

팔거나(사겠다는 사람은 있나?ㅎㅎ) 누구에게 주기가 계속 힘든데 반해

퀼트는 그렇지 않을 거 같더군요.

이유는... 글쎄 잘 모르겠지만요.

그림 갖고 싶어하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그동안 많이 미안했는데

대신 가방을 준다는 게 제 작전인 거죠. ^^

 

퀼트계에 입문한 지 얼마 안된 엄청 초보지만,

강사님께 찬찬하고 손놀림이 꼼꼼하다고 칭찬도 받네요.

동갑의 유방암 환우도 한 분 계셔서 더 친근한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