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창덕궁의 한 목조 한옥의 내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내부를 찍었다기보다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을 찍은 거지요.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글을 보지 않아도 되는 자유..
부정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듣지 않아도 되는 자유..
내가 거기 연관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자유..
(물론 상대에 대해 제 사랑이 부족하거나 없어서
이 자유를 저는 간절히 원하는 겁니다. ^^
그러나 사랑이 안가는 걸 시시각각 자각하면서
내 부족한 사랑을 흔들어 빈 잔을 채우려 해서는 저도 망가집니다.
누구도 진실로 넘치는 사랑 아니고서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 자유를 되찾은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른지... ^^
한옥 대청마루에 앉아 창 바깥을 바라보는 평안함이 좀 비슷한 것일라나요.
살랑살랑 바람도 불고, 나비도 날아갑니다.^^
때로는 비도 오구요, 천둥도 치겠죠.
바깥이 너무 어두울 때는 창문을 닫을 수도 있구요.
사람은 그가 무엇을 바라보느냐, 무엇을 좇느냐로 그 사람이 보여지는 거 같습니다.
창문을 어디로 내느냐.. 그것이 그 방의 격을 결정하듯이요.
빛과 공기가 들어오게 하려고 창을 내는 거라는 것,
창으로 빛이 들어와야 함을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린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요새 저 자신, 제가 어디로 창을 내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반쯤 열린 채 내버려뒀던 창문은 활짝 열고,
닫아야 할 창문은 꼼꼼이 닫을 생각입니다.
환한 생명의 빛이 제 안에 들어오도록요!!^^
이렇게 해서 하나님은
제가 예전에 가졌던 꿈들.. 하나님께 바쳤던 기도를
다시 일깨워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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