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벚꽃 단상

빅토리기쁜맘 2015. 4. 15. 10:35

이번에 남산 벚꽃 모임 다녀오면서

이쁘니맹 생각이 많이 나대요.

작년 6월 모임, 8월 모임.. 그렇게 나오고

병이 깊어져서 입원해 있느라 10월 모임부터는 오질 못했죠.

 

우리가 10월 모임때 단풍 본다고 그때도 남산에 갔었잖아요.

후기 올리자마자 이쁘니맹 남편이 1번으로 댓글 달면서

내년 봄엔 모임 참석할 수 있을 거라고 다짐하시고,

그 다음 12월 모임에는 언니분이 후기에 댓글로

내년 봄에는 이쁘니맹도 모임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말씀을

올려주셨던 것, 기억나더라구요.

 

참말.. 이 벚꽃이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닌 거더라구요.

 

슬픔에 잠기려고 이 글 쓴 거는 아니구요.

전, 모임갔다와서 결심했어요.

어제는 비가 오고 피곤해서 시작을 못했고

오늘부터 아침에 40분~1시간쯤

아들애 밥먹고 학교갈 때 설겆이 청소 세수까지 다 미루고

같이 집밖으로 나가 산책하기로 했어요.

임파부종을 핑계로 자꾸만 게을러지는 나를 더 봐주면 안될 거 같아요.

무거운 몸을 끌고 나갔다 왔는데 상쾌하고 넘 좋네요.

 

어제 비로 벚꽃이 많이 떨어져 도보블럭이 분홍으로 뒤덮였더군요.

이쁘니맹 남편도, 이쁘니맹 언니도.. 올봄 벚꽃 보면서

이쁘니맹 생각했을 거 같아요.ㅜ

 

우리 모두 초심 잃지 말자구요.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염려보다는

오늘 꽃을 볼 수 있을 때 꽃을 보고 감사하며

많이 사랑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봄감기 무서우니 건강관리들 잘하세요.

 

P.S. 저보다 한참 나이 어리지만,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아름답고 성숙된 인격으로

제게 많은 용기를 준 이쁘니맹님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