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부종의 이해

부종환자와 골절, 운동에 대한 생각

빅토리기쁜맘 2011. 11. 1. 22:04

 

지난 주 수요일날, 풍경사진 찍으러 갔던 청계동에서 길을 건널 때 생긴 일이다.

무릎 관절이 아픈 데다 붕대를 칭칭 동여맨 덕에 행동이 굼뜬 나는 파여진 도로에 걸려 넘어졌다.

심한 통증에 걷지를 못할 정도였다.

곧바로 정형외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사진을 찍으니, 복숭아뼈가 골절되었단다.

찻길에 넘어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는데 차에 치이지 않고 살아 있는 것도 감사하고

많이 붓는 다리가 아닌 덜 붓는 다리에 깁스를 하게 된 것도 큰 다행이다.

 

내가 신고 있었던 신발은 마사이 걸음을 걷게 해준다는 기능성 신발.

부종으로 인해 붕대를 많이 착용하는 내게 이 신발은 날개와 같았다.

부은 쪽 발을 최대한 얇게 감는다해도 양쪽 발이 차이가 많이 나기 마련이다.

부종환자들은 붕대신은 발에 맞춰 신을 사 신을 수밖에 없는데,

내 경우 붕대 안한 발과 붕대한 발이 10mm 이상 사이즈 차이가 나서

붕대안한 쪽 발은 아빠 신발 신고 밖에 나온 아이의 그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었다. 

그러나 마사이 신발은

오른쪽 왼쪽 동일한 사이즈의 신발을 신어도 신을 만했고

붕대로 인해 약해진 무릎 관절을 위해서도 잘된 선택이라 생각해서

처음 사 신은 후로 이 신발만 신게 되었었다.

그러나 이 신발로 인해 골절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는 터에 이번에 골절을 당하게 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좀 해봐야할 듯하다.

 

깁스를 한 왼쪽 다리는,

오른쪽처럼 많이 붓지는 않지만 365일 눈을 뜬 상태에서는 언제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했던 다리다.

스타킹을 착용해도 힘이 든 날은 꽤 붓곤 했고 더디지만 조금씩 더 붓는 다리였다.

여기에 깁스를 하게 되니 스타킹을 신을 수가 없다. 무려 약 4년만에 스타킹에서 벗어난 셈이다.

문제는 과연 스타킹 없이 6주 정도 지나는 동안, 어떻게 해야 이 다리를 유지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집에서 휠테어를 타고 생활하는데 늘 침대에 누워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리저리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며 집안일을 조금 거들고나면

깁스한 발에 피가 돌지 않는 듯한 저림과 함께 통증이 일어난다. 

붓는다는 게 깁스의 작은 공간을 견디지 못하는 통증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깁스때문에 맘놓고 붓지 못하는 부기가 깁스 위쪽으로 올라와 종아리를 부풀게 만들고 있다.

하는 수 없이 누워서 다리를 높게 하고 마사지를 하면, 피가 다시 제대로 도는 듯, 그 뻐근하게 아팠던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자주 누워서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들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ㅜ

 

동네 정형외과 의사는 저리거나 아프면 병원으로 오라 했지만

이건 깁스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내 다리가 부종이 있어서 생기는 일임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냥 저리고 아플 때마다 누워서 부기를 내리는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있다.

 

부종환자는 관절도 약해지고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들보다 넘어지기 쉬울 수 있다.

그러니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깁스를 풀고나서도 한동안 붓기가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물리치료를 받더라도 붓기가 내린 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에 깁스를 풀게 되면 아무래도 물 속에서 걷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붕대로 인해 무릎 관절이 약화되는 것과 적은 운동량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물 속 걷기가 가장 좋을 것 같다.

적어도 물 속에서 걷다가 골절상을 당하는 일은 없을테니까.

무릎관절이 아파오기 전에 좀더 근력을 키워두지 못한 게 아쉽다.

부종환자에게 다리 근력운동을 필수다.

 

(나는 골다공도 심한 편인데.. 골다공이 심하면 골절부위가 잘 붙지 않는다고 한다.

부종환자는 골다공 관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깁스하느라 붕대도 못하고 부종으로 인해 코끼리 다리 되지 않으려면 ㅠㅜ)